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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직업의 세계 - 목동찹쌀호떡

폭스씨지 2016. 12. 1.

"냉혹한(?) 직업의 세계 - 목동찹쌀호떡"


지난 주 토요일에 아내와 아이들이 '호떡'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그냥 사는게 낫겠다 싶어 사무실 근처에 있는 '목동찹쌀호떡'으로 3km 가량 운전을 해서 도착 했습니다.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줄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는 호떡집 이죠...


눈비가 내리는 날씨인데도 벌써 10여명이 길게 늘어서 줄을서고 있습니다..
줄서는 것이 귀찮아서 한번에 10개 20개씩 사는 분들이 많아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아주머니와 아드님이라고 하시던데 두 분이 허리한번 펴지 못하시고 계속 호떡만들기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옆에있는 어묵은 줄서는 손님들이 지루해서 한두 꼬치씩 사 먹는 분위기더군요..
나름 '시너지효과'라고 해야 할까요..?? ^^


한 30분정도 줄을 서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반죽 떨어져가요 이제 줄 서지 마세요~~ 줄서도 못사.. 이제.."


토요일 아침 8시 부터 오후 3시가 다 되도록 점심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속 호떡 굽는일이 연속이라고 하시더군요..
직업의 세계는 냉혹하더군요.. 무려 30여년동안 계속 이 일을 하셨다네요..
하루에 만드는 호떡의 갯수는 '비밀' 이라고 하시네요~~ ^^


"냉혹한(?) 직업의 세계 - 목동찹쌀호떡"

.


이제는 아드님까지 가업처럼 가게에 나와 일을 돕고 계시더라구요..
그나저나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반죽은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20개 정도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한두개씩 전자렌지에 돌려먹을 생각이었는데..


뒤에서 기다리는 분들이 눈치를 주시네요.. -0-;; 오래 기다렸는데 한두개 맛은 봐야할 것 아니냐고..
결국 10개로 갯수를 줄였는데도 뒷통수가 따끔거리네요.. -0-;;


개당 500원짜리 호떡을 사기 위한 여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 특별한 별미는 아닌데도, 기다리는 수고(?) 덕에 더 가치있게 여겨지는군요..


결국 제 뒤로 3~4명 정도밖에 호떡을 구입하지 못했을것 같았습니다.
"생활의 달인"같은 프로 나오셔도 되겠다는 어느 손님의 말에
"그런건 돈 줘야하니까 안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한가지 구입 요령을 드리자면 오전에 10개 단위로 구입하는 분들은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기다리던 손님들이 너도나도 명함을 하나씩 챙기시더군요.. ^^

40분 정도 눈비를 맞으며 줄을 서서 산 호떡은 꿀맛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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